결정을 미루게 되는 이유
요양병원을 알아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미 몇 달을 고민하신 뒤에 전화를 주십니다. 아직은 견딜 만하다고 생각하다가, 어느 날 밤에 한 번 크게 놀란 뒤 마음을 정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정을 미루게 만드는 것은 대개 비용이 아니라 죄책감입니다. 내가 모셔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판단을 늦춥니다. 그런데 늦추는 동안 위험은 그대로 남아 있고, 보호자의 체력이 먼저 바닥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상담을 받아 보십시오
- 밤에 깨어 나가려 하시거나, 낮과 밤이 바뀐 상태가 몇 주 이상 이어진다
- 최근 6개월 안에 넘어지신 일이 있다
- 약을 드셨는지 안 드셨는지 확인이 안 되고, 남는 약이 생긴다
- 혼자 화장실에 가시다가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 식사량이 줄고 체중이 눈에 띄게 빠졌다
- 상처나 욕창이 생겼는데 집에서 관리가 되지 않는다
- 보호자가 잠을 못 자고 직장 생활에 지장이 생겼다
한 가지만 해당해도 상담을 받아 보실 이유가 됩니다. 상담이 곧 입원은 아닙니다.
입원이 아닌 답을 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담해 보면 지금은 입원보다 방문요양이나 주야간보호가 더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낮 시간만 돌봄이 필요하고 밤에는 가족이 함께 계실 수 있다면 굳이 입원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상태가 급성기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에 힘이 빠지거나 의식이 흐려지신 상황이라면 요양병원이 아니라 응급실입니다.
그래서 상담 때 저희가 먼저 확인하는 것은 병원에 오실 상태인지가 아니라, 지금 무엇이 가장 위험한지입니다.
상담 전에 정리해 두시면 좋은 것
진단명과 언제부터 그러셨는지, 지금 혼자 하실 수 있는 일과 도움이 필요한 일, 드시고 계신 약, 유지 중인 관이 있는지, 최근 입원했던 병원과 검사 결과. 이 다섯 가지면 첫 통화에서 상당히 정확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형제·자매가 있다면 가능한 한 함께 상의하십시오. 한 사람이 결정하고 나중에 다른 가족이 반대하면 그 부담이 다시 결정한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이런 상황이면 요양병원이 아니라 응급실입니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거나, 의식이 흐려지신 경우에는 지체하지 마시고 119에 연락하십시오. 뇌졸중은 시간이 곧 회복 범위입니다.
결정한 뒤에도 마음은 남습니다
입원을 결정하고 나서도 면회 때마다 마음이 무거운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그 결정이 잘못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집에서 안전하지 않은 상태로 계시는 것과, 의료진이 있는 곳에서 지내시면서 가족이 자주 찾아뵙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은지를 보시면 답이 조금 분명해집니다. 돌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일입니다.